공중 서커스 중 남편 손 놓친 아내 곡예사…떨어져 추락사

입력 2023-04-18 18:39   수정 2023-04-18 18:40


중국에서 남편과 합동 공연을 펼치던 한 여성 곡예사가 10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부부는 당시 어떠한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지난 16일 중국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쑤저우시에서 남편과 함께 곡예를 선보이던 쑨 모우모우(37)가 10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날 관객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부부는 케이블에 메달려 곡예를 선보이고 있던 중 쑨은 남편의 손을 놓쳤고, 그대로 10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후 공연은 즉시 중단됐고 쑨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부부는 공연 당시 어떠한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였다. 장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안전 장비 착용을 거부한 것이 아니며, 더 아슬아슬한 연출을 위해 종종 안전 장비 없이 공연을 진행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차이나에 따르면, 영상을 접한 현지 곡예사는 "부부가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높이 들어올려진 것 같다"며 "공중 곡예는 4-5미터 정도에서 공연된다"고 추락 원인을 추측했다.

해당 공연은 쑤저우시에 있는 개인 소유 농장에서 개최돼 왔다. 공연의 관리·감독을 맡았던 안후이성 공연 예술 조직에는 승인 없이 상업적인 공연을 개최한 혐의로 4만 8000위안(약 920만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지난 16일 현지 곡예 협회는 성명을 통해 "공연 기획자들은 공연자들의 안전과 훈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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